내가 본 영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줄거리O 결말O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란)

SNO-W 2020. 3. 31. 21:43

 
일상 속에서 그냥 문득 생각 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보게 된 경위

중학교 때 국사선생님의 추천이었다
실로, 대단한 선생님이지 않았을까
그 일대에서 나름 꼴통(?)학교였는데..
내 생각에 나중에라도 이 영화를 찾아본 학생은 손에 꼽을 듯.
어쨌든, 나도 나중에 성인이 되면서 영화 제목을 보고 기억이 난 걸 보면 어쩌면 생각보다도 많이들 봤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안봤다면 나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줄거리
"이름이 뭐야?"
“조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는 손님들로부터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모차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알게 된다.
츠네오는 요리를 잘하는 조제에게 밥을 얻어먹는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드나든다.

조제의 할머니는 츠네오가 조제를 몰래 데리고 산책을 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둘은 더더욱 가까워지며 연인이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고 싶었어."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 그런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츠네오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난다.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원래 츠네오 가족에게 조제를 소개하려던 날, 여행을 떠나며 이 사랑의 끝을 직감하게 된다.
츠네오는 이 사랑이 부담스럽기 시작하고 조제도 츠네오의 사랑이 식어감을 느끼기 시작하니까.
그러나 둘 다 그런 마음을 애써 숨긴 채, 바다도 가고 동물원도 가며 호랑이도 본다. 수족관을 가려다 못가게 되자, 둘은 러브호텔에서 물 속에 있는 듯 한 분위기를 체험한다.

이별을 직감하는 연인.

몇 달 후 츠네오는 조제와 살던 집에서 아무렇지않게 짐을 챙겨 나온다. 기다리던 새로운 연인과 걷던 츠네오는 갑자기 오열한다.
이별 이후 조제는 혼자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가 장을 보고 혼자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한다.

 

특이한 점
조제는 갑자기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된 여성이다. 특이한 점은 독립적이고, 연애에 있어서 이런 점이 하나도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 감독이 의도를 알 것만 같다. 그냥 평범한 커플이다.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헤어지는.
스토리도 그것이다.
연인이 만나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헤어진다.
그저 그뿐.

 

할머니
할머니는 손녀가 상처받고 결국은 이별하게 될 거란 걸 알았겠지. 버림받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밝은 청년이 순수하게 사랑할테지만
결국은 손녀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을 놈이니.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걸 이유로 다시 만나는게 되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혼자가 된 조제가 걱정되서 달려간 츠네오가
결국 조제를 다시 혼자로 만드니까.

 

명장면
이 영화에 명장면은 정말 많지만

이 장면을 택하겠다.
갓 성인이 되었을 때 영화를 봤던 때에는,

“저 비겁한 새*,
책임지지 못할 거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지. 지가 혼자 만들어놓고 우는거 보소. 차라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찾아가지 않았다면
조제에겐 아픈 이별의 기억도 없을텐데.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라고 느꼈었는데, 좀 시간이 지나고 보니 꽤 다르게 다가왔다.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츠네오는.
사랑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고. 사랑은 영원하지 못하니까. 어쩌면 환상일 뿐일 수도. 현실은 생각보다 더 잔혹하고 냉정하니까. 츠네오는 평범한 청년일 뿐.
저 장면이 누구에게나 아리게 다가오는 것은,
누구나 이별을 해보았기 때문 아닐까.
좋은 이별 나쁜 이별 이런건 없다. 그저 아플 뿐이지.
그리고 어쩌면,
평생을 지니고 있을 추억 또한 좋은 거 아닐까.
평생 숨어지내다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제서야 세상에 나와서 생존만을 위해 산다면(조제는 계속 책을 읽었을테지만) , 다른 사람과의 이런 깊은 교류가 없다면, 그녀 또한 더 성숙하기 힘들지 않을까.
아닌가, 아픔 없이 덜 성숙하는게 좋을까.
도저히 모르겠다.

츠네오가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떠나가려고 했을 때,
조제는 가란다고 갈거면 가버려! 라고 외친다.
조제는 시종일관 괜찮다고 츠네오의 등을 떠밀지만
그녀도 상처받고 외롭고 사랑앞에 작은 여자일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 괴롭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저 뒤의 연인은 노다메칸타빌레에서 노다멩다. 나는 꽤 충격이었음. 노다메를 보고 난 후였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눈썰미가 없는 걸수도)
처음 영화를 봤을 땐 나도 어렸던 지라,
“저 나쁜......” 했지만 어쩌겠는가,
그녀도 뜨겁게 사랑할 뿐.

 

감독
이누도 잇신
메종 드 히미코의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다수 만들었지만 내가 아는 건 이 정도. 이누도 잇신 감독 작품들 중 고작 두 작품을 봤지만 두 작품 모두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다.
메종 드 히미코도 그렇고 조제도 그렇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는 걸 좋아하는 걸까 이 감독.
가슴 속에 오래 남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
울고불고 하지 않는데 그래서 “응?안우네 괜찮네?”하는 순간 얼음송곳으로 가슴을 콱 찔러버린다.

 

기대되는 부분

한지민과 남주혁이 리메이크영화 조제 촬영 중.
올해 개봉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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